[창제적 시점 #8] “우리는 함께 성장했어요!”젠슨 황에게서 배우는 파트너십 선교의 자세지난 6월 초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에 그가 방한한 이후에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것이다. 그가 방한할 때마다 대한민국의 대기업 CEO가 총출동하여 회식하는 건 더는 낯선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회동 중에 치킨을 먹었고, 이번에는 삼겹살을 먹은 게 한국 사회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그는 왜 대한민국을 자주 찾아오는 것일까? 표면적인 이유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드는 엔비디아 입장에서 현재 대한민국이야말로 반도체 칩 설계부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하드웨어까지 전 과정을 해결할 수 있는 AI 풀 스택 국가이기 때문이다. 즉 엔비디아 입장에서 대한민국은 산업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에서 대만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AI 파트너라고 말할 수 있다.
젠슨 황 CEO의 방한을 맞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특별방송을 준비했다. 젠슨 황 CEO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여 심도 있는 토크를 하는 특별방송 말이다. 이 방송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신선했다. 젠슨 황 CEO가 예능방송에 출연한 게 세계 최초의 일이었고, tvN 역시 외국인인 젠슨 황 CEO를 섭외하여 토크를 한다는 게 매우 도전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방송을 보니 유재석 MC가 젠슨 황 CEO를 향해 ‘회장님’, ‘형님’ 이렇게 부르며 친근하게 접근했다. 그러한 접근은 두 사람이 방송에서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데 효과적이었다.
이날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젠슨 황 CEO가 나눈 일화 중에 그가 1990년대 방한하여 용산 전자상가를 직접 방문했던 일화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당시에 용산 전자상가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명함을 나누어졌고, 전자상가의 사장들과 회식하며 파트너십을 맺었다. 1990년대에 엔비디아가 이미 대한민국을 주목했던 이유는 스타크래프트와 PC방 열풍으로 엔비디아에서 생산하는 그래픽처리장치에 대한 수요가 대한민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젠슨 황 CEO는 이 시기를 회상하며 “We grew together!”라고 말했다. 이는 “엔비디아와 대한민국이 함께 성장했어요!”라는 의미다. 그가 대한민국을 특별하게 여기는 건, IT업계의 비주류 엔비디아가 대한민국과 함께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했던 역사와 관련 있다.
방송 중에 젠슨 황 CEO는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잘 되었으면 한다” 혹은 “당신들의 성공에 내가 기여하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CEO라고 하면 기업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는 ‘단독번영’이 아니라 ‘공동번영’을 지향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그의 자세는 ‘개교회주의’라는 신념에 사로잡힌 한국교회에 여러 시사점을 주고 있다. 왜냐하면 한국교회는 자기가 속한 교회와 선교단체에 대한 애정이 너무 커서 ‘공동번영’이 아니라 ‘단독번영’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여질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과연 한국교회는 열린 마음으로 이웃교회를 향해, 해외선교 현지인을 향해 “We grew together!”라고 말할 수 있을까?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라는 에베소서 4장의 말씀이 왜 이리 지키기 어려울까?
6월 초 방한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젠슨 황 CEO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가 정확히 언제 다시 방한할지는 모르겠지만, 머잖아 다시 방한할 것만 같다. 젠슨 황 CEO 덕분에 실리콘밸리, AI, GPU, 반도체와 같은 키워드가 비인간적인 키워드가 아니라 매우 인간적인 키워드임을 느꼈다. AI 시대에도 사랑, 평화, 우정, 인내, 연대, 협력, 겸손의 가치는 여전히 중요하다. AI를 만드는 것도, 그것을 이용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 주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We grew together! 우리는 함께 성장했고, 함께 성장하고 있으며, 함께 성장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을 품은 인간으로서 우리가 교회와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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